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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2 고려대학교 하스스톤 대회 후기 (2)

부제: 이후에 다른 토너먼트에 참가할 나를 위한 교재


영상이 따로 없기 때문에 쓰고 자지 않으면 대회내용을 잊을것같다. 이번 대회 내용에는 내가 나중에 비슷한 조건이 걸린 토너먼트에 참가할 때 다시 공부해야 할 사항들이 많기에 일단 어느정도 적어둬서 나중에 읽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 이번 대회를 주최한 동아리 분께서 대회에 대한 개선사항을 수집하시는 중이라는 글을 읽고 글 아랫쪽에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대회가 개최된다고 선언되었을 때, 나는 굉장히 기뻐했다. 상금이 추가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에 기뻐했던 것보다 정확히 세배 기뻐했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기존 상금이던 10만원의 네배니까. 다만, 대회 규칙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제시된 규칙은 5판 3선, 3개의 덱을 준비, 사용해서 승리한 덱은 사용불가, 각 덱에 전설 카드 1장 제한이었다. 규칙에 대해서는 맨 아랫쪽에서 몇자 적었다.


나는 사냥꾼, 드루이드, 흑마법사 3개 직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제일 자주 보리라 생각되는 사냥꾼에 대응하기 위한 도발이 많이 들어간 구성을 각각 준비해두었다. 흑마법사 어그로 덱을 상대할 경우에는 수액을 빼고 하늘빛 비룡 등을 넣었다.


드루이드 덱은 흔히 보이는 미드레인지 덱이다. SeatStoryCup에 참가한 StrifeCro의 구성을 참고했다. 드루이드는 의외로 전설 제한 룰에서 나쁘지 않다. 이 게임의 처리하기 까다로운 카드들은 거의 전설 등급이다. 드루이드의 제일 큰 단점이라 볼 수 있는 단일타겟 제압기 부족이 전설 제한때문에 딱히 문제될 게 없어진다. 한 게임에 한 번 나올 라그나로스나 케른만 잘 처리하면 제압기가 없더라도 아쉬울 게 없다. 전설카드로 세나리우스를 투입한 이유는 첫째로 나이사 타겟을 덱에 하나도 남기지 않기 위함이요, 둘째로 도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러시덱을 상대하기 위한 제 2형태에서는 라그나로스를 쓰는데 이는 마무리용이다. 상대가 러시덱이라면 상대는 나이사를 쓰지도 않을 것이고, 이쪽을 대비하기 위한 덱에는 이미 도발이 충분하리만큼 들어있다. 이 구성의 약점은, 이 덱보다 더 큰걸 노리는 덱에 그냥 무너진다는 점이다. 근데 어차피 위니판이라 그런 덱은 나올 여지가 별로 없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고 골랐다가 예선 1경기에서 사제에게 첫판 패배를 안고 들어가버렸다.


흑마법사는 거인덱과 멀록덱을 준비했는데, 멀록은 한번도 꺼낼 일이 없었다. 멀록은 사실상 뒤에 뭔가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그냥 들고만 간 것 같다... 까지는 아니고, 상대가 확정된 상태에서 그 덱이 거인덱에 불리한 편이고 사이드보딩으로 유리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경우 꺼낼 예정이었다.


거인덱은 어떤 분의 잘 정리된 글(http://hs.inven.co.kr/dataninfo/deck/view.php?idx=13461)을 보고 플레이방법을 익혀두었다. 랭크게임 5급 이상 기준으로 5:5가 나오지 않는 상대는 사냥꾼 정도. 사냥꾼 이외 러시덱들 상대로는 대등한 느낌이다. 사냥꾼 외엔 나올만한 덱을 상대로 거의 다 할만하고, 사냥꾼 상대로도 극도로 우울하진 않으니 채용. 전설 1장 제한인 상태에서 흑기사를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테니 미드레인지급 이상을 상대로는 일반 룰보다 더 유리하다. 전설 1장 제한에 맞춰 리로이 대신 비전 골렘을 투입했다. 리로이에 비해 마무리용으로도 암흑불길 탄환으로도 조금씩 모자라지만 10마나 이후로 소모전이 될 때 그냥 꺼내서 하늘빛 비룡같은 생물이랑 교환할만하다는 상대적인 장점도 있다. 써보니 괜찮아서 그대로 채용.


사냥꾼도 흑마법사의 경우과 같이 그냥 다른 분의 덱(http://hs.inven.co.kr/dataninfo/deck/view.php?idx=12811)을 그대로 연구해 사용했다. 이건 애초에 리로이 외에 들어가는 전설이 없어서 바꿀 점도 없었다. 상대가 사냥꾼을 꺼낼 것이 예상되면 사냥꾼의 징표를 빼고 섬광을 더 넣어 사용했다.


방송을 돌릴 생각이었다. 목적은 기록 후 열람. 근데 자리를 자주 옮겨야 했고, 덱 세팅하기도 바쁜데 방송 세팅할 시간은 없었다. 따라서 방송은 포기.


예선은 3판 2선 5인 1조 토너먼트. D조였다. 한분이 불참해 4인 라운드 로빈이 되었고, 그 중 루리카엘 님에게 2:0 패배하게 되어 2승 1패가 3명 있는 상황이 되었다. 패배한 경기에서는 루리카엘님이 사냥꾼과 흑마법사 러시덱을 연달아 꺼냈고, 이에 사냥꾼과 흑마법사로 각각 대응에 실패했다. 동점자 판정기준인 승패차에 의해 루리카엘님이 D조 1위로 결승 진출. 나는 수리2등급님과 동점자 경기를 통해 어렵게 본선에 올라가게 된다.


8강과 4강에서 두 번 다 아는 분을 만났다. 8강에서 별 생각없이 아무 순서로 덱을 내다가 "사냥꾼을 나중에 내면 다들 열심히 준비해온 vs사냥꾼 덱에 털리게 될 것이다"라는걸 그제서야 생각한다. 두 경기 각각 3:0으로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같은 조 예선 1위로 올라가 반대쪽 대진표를 통해 올라온 루리카엘님을 다시 만났다. 예선에서 한번 미리 만난 상대분이었기 때문에 덱 세팅을 미리 해둘 수 있었다. 러시덱을 선호하신다는 것을 미리 알아둔 상태였고, 사용하시는 덱들도 분석이 어느정도 된 덱들이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카드들을 고르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여러 게임 토너먼트에 참가하며 훈련된 사이드보딩 기술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결승 첫 경기는 사냥꾼 미러매치. 초반 전개가 좋지 못했고 그대로 끌려갔다. 일부러 한장 넣어둔 수액괴물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러시덱 미러매치는 역시 초반이 제일 중요하다.


두번째 게임은 드루이드 대 흑마법사. 이분이 러시덱 두개를 돌린다는 것과 러시덱을 먼저 꺼내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도발을 많이 넣어두었다. 그렇게 4턴부터 매턴 하나씩 도발을 꺼내서 안정적으로 필드를 장악해 게임을 가져갔다.


셋째 게임은 사냥꾼 대 흑마법사. 난 별로 러시덱들끼리 싸우는걸 묘사하는걸 잘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좀 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서로 체력이 15 아래로 남은 상태에서 턴이 넘어가지 않는 버그가 발생해 대회 규정에 의해 재경기를 진행했다.


재경기는 초반 전개가 잘 되어서 승리. 개풀 너프좀 해줬으면 좋겠다.


넷째 게임은 흑마법사 대 흑마법사. 상대분 패가 빠르게 피해를 넣기 좋게 나와서 영혼의 불꽃과 압도적인 힘을 맞고 4턴킬 당했다. 비룡 꺼내고 도발 꺼내기도 전에. 


다섯째 게임은 흑마법사 대 드루이드. 나이사도 흑기사도 없는 드루이드는 흑마법사 거인덱에 크게 불리하다. 거인 카드들을 꺼내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대회 진행은 큰 문제가 없었다. 허나 세부 규칙(예선의 동점자 처리)이 미리 공지되지 않았던 점이나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 직업을 말하고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직업이나 특정 웹 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열람할 수 있었다면 서로 배틀태그를 묻거나 직업을 묻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전설 제한 규칙에 대해서는 예측대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는 마치 전략 게임에서 서로 제일 고급 테크 건물 하나를 빼놓고 경기하는 것과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초반전략이 유리해지고, 그냥 겉으로만 보면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여러개 생긴다. 이 게임의 고레벨 고효율 카드는 죄다 전설 등급이기 때문에 전설이 없는 강한 덱을 짜는 것은 일단 가능하긴 하지만 종류가 한정되고 만다. 다들 규칙에 의해 아무 피해를 입지 않았던 사냥꾼을 필수인 것처럼 준비했고, 사냥꾼에 불리한 덱은 사장되었다. 고레벨 전설 사용을 강요받는 드루이드나 전사는 꽤 큰 손해를 보고 들어갔고, 그런 전략들을 만날 확률이 낮아져 사제도 손해를 봤다.


대회에서 사용할 덱을 고르기 위해 전설 제한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 덱들을 쳐낸 후에 문제없이 플레이할만한 덱을 고르고 잘 맞는지 실험해야 했다. 이 과정이 굉장히 많은 노력과 기반지식을 요구했다. 이런 선별과정을 거쳐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랭크게임이나 토너먼트에서 유력한 덱을 골라 그대로 연구해 참가하는 것보다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게임을 오래 쉰 나는 혼자 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RenieHouR님과 셀레스티님께 감사한다. 게임을 오래 쉰 내가 다시 게임에 적응하고 대회환경을 예측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Posted by Gravek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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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peace.tistory.com BlogIcon 해피쏭:D 2014.03.24 0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설 제한 규칙이 정말 아쉬울것같네요. 판마에서 시크릿 금지 같은거면 이해하겠지만, 판마로 치면 스페셜카드 금지 정도.. 될까요

  2. ㅇㅇ 2014.04.15 15: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실력님의 무릎에 회원을 탁! 치고 갑니다!